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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자청의 역행자] 역행자의 삶을 살기로 한 첫 날

by @#↔%$ⓔ 202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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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의 역행자] 역행자의 삶을 살기로 한 첫날

 

자청의 역행자를 다 읽고 오늘부터 역행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역행자에서 나왔던 22 전략의 일환으로 이 블로그를 써보려 한다

 

사실 책은 예전부터 좋아했어서 많이 읽었고 지금도 꾸준히 읽는 중이다

엄청난 다독을 하는 건 아니지만 꽂히는 책이 있으면 금방 금방 읽는 편이고 주기로 따진다면 일주일에 1권? 아니면 2주일에 한 권은 읽는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글쓰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소홀했다 책을 빌려 읽을 때나 조금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노트를 펴서 옮겨 적는 행동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이나 내 감상평을 정리해서 글로 남긴 적은 없었다

그런데 자청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쓰는 것이 더욱더 중요함을 어필했다 공부로 따지면 이게 복습인 건데 나는 복습하지 않고 그저 진도를 나가는데 급급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가르침을 무시하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이 책을 정리하고 내 생활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지를 의식의 흐름대로 흘려보려 한다

 

일단 자청을 알게 된 건 정말 오래전의 일이었다. 친한 동생이 우연히 흘려가며 말했던 단어였는데 그때는 또 그 자청이라는 단어에서 무슨 느낌이 왔는지 모르겠지만 흘려듣지 않고 바로 검색해 자청의 클래스 101 강의를 그 자리에서 결제했다. 아마 자청이 말했던 구체적으로 감성을 건드려서 나도 모르게 60만 원이라는 거금을 긁은 게 아닐까 싶다

무튼 그렇게 긁고 나서 강의를 차근히 시청하고 열정적으로 무자본창업을 계획하려 했으나 인간의 의지는 그렇게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다 보지도 못하고 1년이 지났다.

그러다 동생과 사업 이야기를 하면서 꾸준히 만나 독서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그때 자청의 인강을 들으면 서로에게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다시 1강부터 동생과 함께 필기하며 시청했다 자청의 말대로 이렇게 환경을 만들어놓으니 동생과 함께 빠르게 완강할 수 있었고 그 노트 필기를 꾸준히 복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정말 잘 다니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무자본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퇴사하고 벌써 2년이 지나 역행자를 읽는 이 시점에서 나는 첫 번째 사업이 실패했다 솔직히 내가 이름을 붙여서 사업이었지 사업같지도 않은 사업이었던터라 첫번째 사업이라 이름 붙이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니 첫번째 사업이라 칭하겠다 무튼 실패했다

 

사실 역행자가 작년에 히트를 치는걸 서점을 자주 가는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청이 싫어서는 아니었고 아마 저기 있는 내용을 나는 인터넷강의로 다 봤으니 굳이 볼 필요는 없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무의식적으로 피한 게 아닐까 싶다. 무자본창업을 한다고 회사도 나왔는데 진행하는 것은 없고 반면 자청은 더더욱 잘 나가고 있으니 역행자 책의 내용대로 자의식 해체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질투? 지금 생각하면 그 감정이 맞았던 것 같다.

 

그런데 첫 번째 사업이 기울고 실패의 조짐이 보이다 보니 내 눈에 역행자가 띄었다. 매일을 도서관에서 보내고 있다 보니 사람들이 반납하는 책 목록도 매일같이 보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역행자였다. 급해서 눈에 띄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눈에 띄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발견한 그 역행자를 나는 단숨에 내 자리로 가져와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읽은 역행자의 내용은 내가 인터넷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들과는 또 다른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인터넷 강의는 어떻게 하면 무자본창업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역행자의 책은 철학적인 내용이 더 주였다고 생각한다. 자청이 마지막에 말한 대로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 과장되게 말하면 멋있는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해야 하나 무튼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자청은 역행자가 되기 위해 7단계를 거치라고 말한다. 그것도 순서대로 말이다.

그 7단계는

1. 자의식 해체

2. 정체성 확립

3. 유전자 오작동 극복

4. 뇌 자동화

5. 역행자의 지식

6. 구체적 루트

7. 역행자의 쳇바퀴

이렇게 되어있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1번 자의식 해체였다.

나는 솔직히 여태까지 인생을 살면서 나 스스로가 굉장히 잘났고 뭐든 다 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여태 살아온 경험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니 나는 굉장히 자존감이 높았고 남들도 높다고 평할 정도로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퇴사하고 살아온 2년의 세월은 내가 그리 멋진 사람이 아님을 자각하게 해 주었다. 게으르기가 이를 때가 없고 의지는 박약한 데다가 실행력도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를 인정하는 게 그리 쉽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또 마음을 먹으면 여태 그래왔듯 잘 할 놈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역행자에서 자청은 본인이 멍청하고 못났음을 인정하는게 첫 번째라고 했다. 질투의 대상보다 못나다는 것을 인정해야 발전이 있으니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여기에 나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결과가 좋았던 거지 내가 살아온 과정이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대충 살다 보니 적당히 좋은 대학에 들어왔고 대충 또 살다보니 적당한 성적에 졸업하게 됐고 또 대충 살다보니 어느덧 증권사 면접실이고 합격하고 그랬던 것이다. 절대 열심히 살지 않았고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 물론 진로를 정하는 것이나 가서 생각하는 것들은 책을 그래도 읽으면서 살았기 때문에 정할 수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남들보다 무조건 뛰어나고 잘났다고 생각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질투가 많았던 삶을 살지 않아서 몰랐는데 질투의 대상이 나타나면 나 역시 이를 피하고 보는구나 하는 걸 서점의 역행자를 보고 알았다. 그간 마음이 건강하다 생각해 질투나 편견, 선입견이 그렇게 많지는 않구나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걸 또 깨버리는 충격의 순간이 바로 이 1번 자의식 해체 파트를 읽을 때였다

 

그래서 이제는 질투의 대상이 생긴다면 이 질투심을 긍정적으로 소화해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내가 질투의 대상보다 못함을 인정하고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서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인정할 생각이 바로 나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첫 번째 사업을 하면서 굉장히 적은 돈으로도 생활이 되고 잉여현금흐름이 남아서 '아 이 정도면 먹고살만한 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 난 이 정도의 돈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끊임없이 합리화하고 자위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행복이라고 느꼈던 그런 부분들은 사실 정말 최소한의 돈으로 먹고 사는 것들이었고 실제 내가 하고싶어하는 것들과는 괴리가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한다. 적은 돈으로 행복하다라는 생각은 치우고 나의 자유를 위해 행복의 수단인 돈이 중요함을 내 스스로 인정하려고 한다.

그러니 이와 관련된 자의식과 변명, 회피는 나에게 있어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임을 항상 생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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